지하주차장 등 밀폐공간에서는 초기 대응이 생명입니다
전기차(EV)의 보급이 급증하면서, 관련 화재 사고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친환경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지만, 그에 따른 안전관리도 필수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성격의 화재 위험이 존재합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을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역할 분담과 시설 관리 방안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 화재, 왜 더 위험한가?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 화재와는 다른 특성을 지닙니다.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에서 비롯되는 재발화 위험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 과충전, 단락 등에 의해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폭발적인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어렵고, 일단 꺼졌다고 해도 내부에 남아있는 열로 인해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불이 붙는 재발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국내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입니다.
2018년: 3건
2023년: 72건
불과 5년 사이에 24배나 증가한 셈입니다.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과 더불어 관련 화재 사고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각 건물 관리자와 입주민들의 인식 변화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응 순서
전기차 화재는 특히 지하주차장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더욱 위험합니다. 유독가스 확산과 연소 확대로 인해 대피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과 피난 유도 체계가 중요합니다.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아래와 같은 단계로 대응해야 합니다.
① 화재 위치 확인 및 안내 방송
CCTV 또는 화재 수신기 등을 통해 화재 발생 위치를 신속히 확인합니다.
전체 입주민 및 건물 내 이용자에게 화재 발생 사실과 피난 유도 방송을 실시합니다.
② 119에 화재 신고
화재 확인 즉시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여 신속한 출동을 유도합니다.
신고 시 전기차 화재임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터리 화재 특성상 소방 장비가 달라질 수 있음)
③ 자동문 및 피난 경로 확보
건축물의 자동문과 출입통제 기능을 해제하여 대피 경로를 확보합니다.
피난 계단의 방화문이 닫혀 있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개방 조치를 취합니다.
④ 차량 내부 연기 발생 시 출입문 개방 금지
전기차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 절대 차량 출입문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산소 유입으로 인해 폭발적인 연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할 분담 체크리스트로 체계적 대응
전기차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조직적이고 분명한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는 각 부서별 기본 역할을 정리한 역할 분담 체크리스트입니다.
▣ 관리소장
전체 화재 상황 대응 총괄
입주민 및 방문객 대피 유도
유관 기관(소방서, 경찰, 병원 등) 연락
▣ 시설팀
화재감지기 및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정상 작동 여부 확인
소방차 진입로 확보 및 장애물 제거
전기차 충전기 전원 차단
▣ 경비팀
대피 방송 실시
미대피자 확인 및 지원
CCTV를 통한 화재 추적 및 현장 상황 모니터링
이러한 역할을 사전에 정해두고, 정기적인 훈련과 매뉴얼 숙지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방이 최우선! 사전 점검과 교육이 핵심
화재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중요합니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전기차 충전기 및 배선 점검: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통해 과열이나 전기 누설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합니다.
지하주차장 환기시설 점검: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확산을 막기 위해 환기 시설의 작동 상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방훈련 및 대피 훈련: 입주민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피 훈련과 소방 교육을 실시하여,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유관기관 연락망 구축: 소방서, 병원, 경찰 등 관련 기관의 비상 연락처를 관리사무소 내에 게시하고, 정기적으로 갱신합니다.
전기차 화재는 발생 건수뿐만 아니라, 그 위험성과 대응의 복잡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지하주차장과 같은 밀폐공간에서는 특히 초기 대응과 피난 유도, 명확한 역할 분담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열쇠가 됩니다. 관리주체의 철저한 준비와 함께 입주민들의 경각심과 협조도 함께 이끌어내는 것이 안전한 생활공간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기차를 대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대응체계를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